같은 전구가 저 허브에는 안 붙는다
파편화는 왜 생겼나
같은 전구가 저 허브에는 안 붙는다
파편화는 왜 생겼나 > 파편화는 왜 생겼나
- 기기가 서로 못 붙는 원인이 무선이 아님을 설명한다
- Thread 와 Zigbee 가 같은 무선 위에 선다는 사실을 안다
무선이 같은데 안 붙는다
거실 전구는 Zigbee 로 통신합니다. 새로 산 문 열림 센서도 Zigbee 라고 적혀 있습니다. 그런데 전구를 쓰던 앱에서 센서가 잡히지 않습니다. 무선이 같다고 적혀 있는데 왜 못 만날까요.
여기서 흔히 무선을 탓하게 되는데, 무선은 죄가 없습니다. Zigbee 와 Thread 는 둘 다 IEEE 802.15.4 라는 같은 무선 규격 위에 섭니다. 전파를 쏘고 받는 방식이 같다는 뜻이지요. 갈리는 것은 그 위입니다.
위층이 두 겹이었다
막고 있던 벽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습니다.
첫째는 응용 계층입니다. 무선이 전파를 나른다면 응용 계층은 그 위에서 「밝기를 30으로 바꿔라」 같은 말을 정합니다. Zigbee 는 자기 응용 계층을 함께 규정했고, Thread 는 IPv6 로 망을 만드는 데까지만 하고 그 위를 비워 두었습니다. 그 빈자리에 들어온 것이 Matter 입니다.
둘째는 계정입니다. 응용 계층이 같아도 제조사가 자기 클라우드 계정에 기기를 묶어 두면 다른 앱은 그 기기를 볼 수 없습니다. 첫 번째 벽은 기술 문제이고 두 번째 벽은 사업 판단이었습니다.
넷은 남남이 아니라 친척이다
여기서 알아 두면 뒤가 편해지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. Thread 와 Zigbee 가 같은 무선 칩을 쓴다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, Matter 의 데이터 모델도 Zigbee 가 쓰던 클러스터 체계에서 진화한 것입니다. 코스 2 에서 다룰 노드·엔드포인트·클러스터가 그것입니다.
이유는 내력에 있습니다. Matter 를 관리하는 CSA 의 옛 이름이 Zigbee Alliance 였습니다. 그러니 넷은 서로 무관한 진영이 아니라 갈라져 나온 친척에 가깝습니다.
갈라진 자리는 무선이 아니라 그 위층입니다. 무선을 탓하면 Matter 가 무엇을 고쳤는지 끝내 이해되지 않습니다.